끽다래
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많은 것이 있고, 차가운 공기가 좋습니다.
그중에서
미술관을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없어 좋습니다.
그중에서
국립이나 시립이나 등 보다 개인 미술관을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제는 마실 차를 사가지고 오는 길입니다.
지나친 건물에 떠 오르는 영상이 있습니다.
아주 몇일전 대전에 갔다 다녀온 이응노미술관에서의
문자와의 만남 이후의 기분좋은 상상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부산의 구석진 거리의 작은 갤러리에서
이 상상을 또 이어가게 됩니다.
무거운 짐을 의자로 받아주는 기분좋은 젊은 총각의 안내로 즐거운 상상으로 들어 갑니다.
나는 이 조용함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차가운 공기도 좋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내 딛는 내 발자국 소리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 꾸밈을 생각하며 실천한 그들의 노고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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