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빨래식 덖음차, 한국 수제녹차의 전통인가 - 최석환, 차의세계 이천팔년 오월호
2006년 5월 태허스님은 "우리식 녹차 제다법이 없다"며 빨래판 제다법이 유일한 제다방법이라고 우리 차계에 일침을 가했다.
우리 녹차의 전통적 제다법으로 알고 있는 빨래판법, 손빨래치기대기법은 고작 46년 전에 화개골에서 생겨난 출처불명의 제다방법이며, ............
설담은 장원의 "다록"과 초의선사의 "동다송"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제다를 다시 되짚어보는 제다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악양에서 강말순할머니를 만났는데, 그는 차를 한 움큼 주전자에 넣고 물을 끓이더니 주전자의 뜨거운 물을 적당히 컵에 따라 한 잔씩 내놓았다. 이 차가 바로 잭살차다.
지금까지 화개골의 제다법은 김복순가를 통해 일본 큐슈지방에서 전해져왔음이 전설처럼 들려왔다.
그 뒤 의문은 우리 차를 만드는 제다방법이 수제작설녹차의 빨래판식 제다방법이 전부인지였다.
청파노인이 1940년대 중반 화개로 들어왔을 때 가마솥에 햇차 잎을 넣고 손으로 비벼 만든 제다방법이 한국 수제녹차의 전설처럼 여겨지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선종차의 맥을 이어가는 백양사 방장인 수산스님이 젊은시절 제다법을 익히기 위해 강진 월남리 이한영가를 찾았다. 백운옥판차 제다법을 보고 이를 복원해냈다. 수산스님은 "찻잎을 딸 때의 향기와 마지막 덖을 때의 향기가 같아야 최고의 차"라고 지론을 한 바 있다.
차 만드는 노하우는 마지막과 유념 과정에서 결정된다. 찻잎을 숯불 위에 올려놓고 유념한다. 그 방법은 차를 많이 덖은 고수만이 온도를 감지하며 할 수 있었다.
효당의 맥을 잇고 있는 채원화선생의 제다법은 마지막 손질에서 그 당락이 좌우되는데, 마지막 과정은 방안에서 극비리에 이루어진다.
초의선사의 다신전은 장원의 "다록"'조다'편을 그대로 옮겨왔다. 이를 보아 가마솥 덖음차가 중국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이 명확해졌다. 지금까지 일본 큐슈지역에서 왔다는 제다법이 무너져버렸다.
중국은 절기가 빨라 3월 중순부터 찻잎을 채다하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것은 맨 손으로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차를 덖는 장인의 정신이다.
이제 한국 제다법의 정통처럼 되어 버린 손빨래식 제다법에서 한층 더 나아가 끓임없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고려 이래로 잊어버린 우리 제다법을 찾아낸 초의스님이 있다.
우리도 변신을 시도해 볼 차례이다. 중국 차계의 태두 장천복이 발명한 유차기 이후 중국이 제다의 혁명을 이룬 것처럼 더 좋은 방법을 찾아 현실을 개선해서 한국차를 한 단계 앞서나가게 하는 것이다.
원문을 찾아 정독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문장만 인용한 것이기에 오해를 살 수 있고, 특히 타자 실력이 미비해 잘못 전달 될 수 있습니다.
매공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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