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월간다도' 글입니다. 좋은 글 주신 '월간다도' 관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잘못된 글이 있다면 순전히 타자를 잘 못하는 저-매공의 문제입니다.
말차 한 잔에 피어나는 구름꽃 향기
일지암을 복원하고 막상 차를 하시는 상주할 스님이 안계셔서
김봉호선생님이 6개월 동안 해남 학동 집에서 출퇴근하며 관리하였다.
용운스님이 일지암을 복원한 것도, 처음부터 일지암에 살았던 것도 아니고, 일지암이 복원된 뒤 수개월이 지나서 용운스님이 북암에 살다가 왔다는 것이다. 29-30쪽
부산 의과대 다연회와 동아대 다연회를 만들어 회원들의 동정과 그들 동아리의 방향과 일의 동태를 살피며 인도를 향한 꿈을 키워났다. -30쪽
광복동에서 '고려민예사'를 경영하다가 바닷가 포구 가까운 곳에 국제빌딩이 새로 생겨 그 건물 아케이드 한 칸에 고려민예사를 옮겼다. 할머니(금당 할아버지 사모님)가 인형과 민예 공장 운영에 곤란을 겪을 때였다.
국제빌딩 금당선생님을 찾아가곤했다. 그 곳에는 진기한 차들이 많았다. 일본차, 중국차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과 흥분, 차 한잔의 목마름을 그곳에서 해소했다. 그 때 처음으로 '옥로'라는 달콤하고 하늘 냄새개 날 것같은 비취빛 아니 초록이라는 영롱한 물방울이 내 영혼의 숨결로 하나가 되는 맛을 느꼈다. 선생께서 세상에 살면서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말차'라는 것을 선생이 아끼는 분인(粉引;보성 분청)에 운화의 꽃을 피워 마시는 경이로움, 나는 경악했다. 엄살이 아니라 말차를 마셨던 첫 기억은 내 머리 속에 향이 빛처럼 번득 젖어왔다. 금당할아버지는 내 이런 느낌을 알아차리기하도 했듯 한 잔을 더 풀어 주셨다. 두 번째 잔은 설화, 눈꽃(함박눈이 휘날리는 거품)을 피워 주겠다고 하시며, 미소를 지었던 그 순수한 표정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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