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월간다도' 글입니다. 좋은 글 주신 '월간다도' 관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잘못된 글이 있다면 순전히 타자를 잘 못하는 저-매공의 문제입니다.
스님들의 요구에 토우공방 강파도원은 찻그릇(茶碗)을 굽기 시작했다. 도범스님이 중앙일보에서 나온 도록 속 조선시대의 다호(다관)을 보고, 그것을 본떠 토우선생님께 보여드렸다. 그리곤 큰 다호(오늘날까지 내려 온 몸통은 투박하고 주둥이는 남자 어린애 성기같은 조형상으로는 아주 못나고 어색함)를 부탁했다.-27쪽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어린애가 오줌 누듯 줄줄 새는 다호였지만, 한없는 포근함과 안정감을 안겨주었다.-27쪽
그 해 여름에 경희대학교 재학생인 고명석군이 우리를 찾아 왔었다. 경희대학교 한의대에 자기가 주동이 되어 선다회(仙茶會)를 만들었다는 것이다.-28쪽
부산의과대의 다연회(多然會)보다 앞선 동아리가 있었다니, 그 당시 얼마나 생경하고 뜻밖의 반가운 일이었던가!-28쪽
겨울엔 또 다른 따뜻한 인연도 만났다. 송도 금당다우의 주인인 다인 금당 할아버지를 뵙는 복을 누렸다. 송도 앞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큰 고래 등 같은 기와집 속 청마루의 다실에서 백단향 향훈을 맡으며 마시는 차 한잔은 그대로가 꿈이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구름을 끌어안고 마시는 금당다우의 차맛은 천하 일품이었다.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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