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티의 백탁현상
월간다도 2008년 6월호에 있는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아이스티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박람회장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인도차 홍보를 맡았던 책임자는 날씨가 너무 더워 아무도 뜨거운 홍타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찻잔에 얼음을 넣고 뜨거운 차를 부었고, 이것이 큰 호응을 얻어 미국에서 발전되었습니다.
아이스티는 핫티보다 진하게 우려 얼음과 시럽을 넣으면 완성됩니다. 만들기 쉬워 보이지만 투명한 수색을 유지하기는 조금 까다롭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찻물이 뿌옇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티를 만들 때 찻물이 뿌예지는 것을 백탁(白濁) 혹은 크림다운(Cream down)현상이라고 합니다. 뜨거운 홍차를 급속히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며, 그 원인은 차의 주성분인 카페인과 카테킨류의 결합 때문입니다. 이 둘의 복합체가 뜨거운 열탕에서는 용해됐다가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일부 굳어져버려 이것이 구름이 낀 듯 뿌옇게 보이는 것입니다.
차맛에는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차를 즐기는 수색 감상을 방해 하지요.
색향미를 고루게 갖춘 아이스티 만드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먼저 빠르게 냉각합니다. 차가워지는 시간이 단축될수록 응집하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백탁현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급랭법에는 얼음을 적당히 채운 잔에 뜨겁게 우려낸 차를 붓는 온더락 방식과
온더락으로 우린 차를 또 한번 얼음이 담긴 용기에 넣어 급랭하는 더블 쿨링 방식이 있습니다.
만약 뿌옇게 됐을 경우에는 뜨거운 물을 조금 부르면 백탁현상이 사라집니다.
2. 카페인 성분이 적은 차를 사용합니다. 백탁현상의 원인은 카페인입니다. 아쌈이 많이 블렌딩된 차보다는 딤블라처럼 카페인이 적은 차로 아이스티를 만들면 백탁이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일반 홍차를 이용할 경우는 카페인성분이 많이 우러나지 않도록 너누 진하게 우리지 않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3. 냉침법입니다. 아이스티를 만드는 방법에는 급랭법과 냉침법이 있습니다
급랭은 뜨거운 물에 차를 우린 뒤 바로 얼음을 띄워 차게 만드는 방법으로,
차의 깊은 맛은 유지되는 반면 수색이 착하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냉침은 찬물에서 천천히 우러나게 하는 방법으로, 급행법에 비해 깊은 맛은 적지만 백탁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수색이 예쁘고 풍부하고 자연스런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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