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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하는 ‘몸짓 말’ 아시나요?

매공tea 2009. 10. 11. 03:54

 

아기가 하는 ‘몸짓 말’ 아시나요?

한겨레신문에서 


‘베이비 사인’ 주고 받기


  갓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아기의 몸짓 하나하나는 커다란 기쁨이자 놀라움이다. 아기가 처음으로 엄마와 눈을 맞추고, 아빠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표정을 지을 때 마다 부모는 아이에게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경험한다.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가 무엇을 표현하여 하는지 정확히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표정이나 몸짓과 같은 아이의 언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을 하기 이전 시기의 아이들은 자라는 동안 ‘컵’,‘모자’와 같은 물건 이름부터 ‘좋다’,‘싫다’ 등의 감정 표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몸짓을 부모에게 보낸다. “많은 부모들의 경우 아이가 보내는 무수한 ‘베이비 사인’들을 별 생각 없이 스쳐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의 몸짓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자극을 주는 활동이 아이의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베이비 사인’은 말을 하기 이전 시기의 아기와 간단한 손동작으로 생활 속 언어를 나누는 방법이다. 사실 많은 부모들은 알게 모르기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와 신호를 주고 받는다. 아빠가 출근할 때 손을 맞잡고 ‘바이 바이’를 한다든지, “안녕하세요.”라고 할 때는 고개를 숙인다든지 하는 것들이 모두 ‘베이비 사인’이다.

  “아이가 보내는 몸짓 하나 하나에는 특별한 의미들이 있다.”며 “부모가 아이들이 보내는 몸짓을 따라해 보고 몸짓에 대해 말로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등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  좀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또 “손짓을 통한 소통이 활발해지면 아이와 부모 사이에 통하는 신호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아이가 ‘베이비 사인’을 적극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는 시기는 생후 8-9개월 무렵이다. 이때쯤이면 아이는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어 다양한 손짓을 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관계와 소통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이 물건과 단어의 뜻을 연결해 생각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눈 앞에 보이는 물잔을 ‘잔’이라고 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말을  할 수 없는 아이는 대신 손짓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단어를 표현했다. 예컨대 ‘잔’이란 단어를 표현할 때는 잔으로 물을 마시는 동작을 하는 식이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동작을 따라 하며 아이가 의도한 바를 언어로 바꿔 애기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당장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부모가 물 마시는 동작을 반복하며 "이건 잔이야. 물을 따라 마실 때 쓰는 거야“라고 말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언어를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게 된다. 아이가 우유를 먹고 싶다는 몸짓을 했을 때 그저 우유병을 물리기보다는 아이와 눈을 맞추며 ‘우유’에 대해 아이에게 애기해주는 일이 함께 이뤄져야 아이의 지각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는 우유가 먹고 싶을 때 마냥 울기보다는 몸짓으로 우유를 표현할 수 있게 되고, 아직 모르는 단어들에 대해서도 몸짓으로 표현해 보고자 하는 욕구를 갖게 된다.

  아이가 몸짓을 이용한 소통에 익숙해지는 것이 자칫 말을 배우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신기하게도 아이가 말을 베우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몸짓보다 말로 대화하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말이 몸짓보다 효율적인 의사전달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이들이 ‘엄마’나 ‘맘마’와 같은 말은 직접 소리내어 말하고, 발음하기 어려운 ‘그네’나 ‘텔레비젼’같은 단어는 ‘베이비 사인’으로 말하는 등의 방식으로 더 풍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사실 부모가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말을 배우기 마련이다. 굳이‘베이비 사인’을 사용하지 않아도 아이가 말을 배우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언어를 습득하기 이전 아이들이 의존하는 표현 수단들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아이와의 소통이 한결 원활해질 수 있다. “아이의 몸짓을 보면서 그저 즐겁고 신기해하는 노력을 한다면 아이는 좀 더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과 의사 소통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쉽게 배울 수 있는 ‘베이비 사인’ 몇 가지

 ‘베이비 사인’에는 동물과 사물을 나타내는 사인과 행동을 나타내는 사인 등이 있다. 사인은 사물의 모양이나 기능, 행동, 특징 둥 아이가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동작을 잡아 만들어준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자주 하는 ‘베이비 사인’ 몇 가지를 소개한다. 시간 날 때마다 자주 반복해 주면 좋다.


전화기 :  주먹을 쥔 상태애서 오른손을 올려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편 뒤 귀옆으로 갖다 댄다.

: 두 손바닥을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한 뒤 양쪽으로 붙인다. 이것을 접었다 폈다 한다.

자동차 : 두 손으로 주먹을 쥐고 핸들을 잡은 것처럼 좌우로 흔들어 준다. ‘부릉부릉’ 과 같은 의성어를 섞어서 해줘도 좋다.

토끼 : 두 손을 머리 양쪽으로 올린 뒤 쫑긋거리듯이 접었다. 폈다 한다. 조금 더 큰 동작을 하고 싶을 때는 깡충깡충 뛰듯이 해 본다.

사랑해요 : 두 팔을 가슴에 얹고 어깨를 번갈아가며 약간씩 앞뒤로 흔들어 준다.

몰라요 : 궁금해 하는 표정을 흉내내면 된다. 주먹을 쥔 상태에서 검지 손가락을 편 뒤 뺨에 댄다.

화나다 : 두 손의 검지 손가락을 펴서 머리 양쪽에 댄다. 엄마들이 흔히 말하는 뿔난 상태를 만들어 준다.

무섭다 : 두 손바닥을 펴서 손가락을 오므린 상태에서 눈을 가린다.

먹다 : 한 손은 접시처럼 약간 오므려 앞에 놓고, 다른 한 손은 숟가락을 쥔 모양처럼 만들어 접시 위에서 떠먹는 모습을 흉내낸다.

                                     자료 출처 ; <베이비 사인> (명진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