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러하다/노래 들으며

요양원의 요가수업

매공tea 2009. 9. 14. 18:37

요양원의 요가수업

 

                                                                                                         김명애

 

꼬부랑 산길 끝에 숨어있는 요양원은

세상에서 잊혀진 새장처럼 헐거워서

할미들 시린 죽지에서 빠진 깃털 수북하다.

 

나는 왜 아무 죄도 지은 적 없건만

첩첩산중 이런 곳엘 데려다 놓았냐고

한 서린 흐느낌마저 모래처럼 흐르고

 

요가를 배운다고 손가락 세어가며

손뼉을 치다가 못 추는 춤도 추며

어린 날 웃음소리에 가슴 시린 유희여.

 

선한 눈빛 표정 뒤로 감춰둔 그리움과

거친 손 마디마디 움켜쥔 애환일랑

꽃처럼 가시는  날엔 내려두고 가소서.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예문화 다도학과 석사과정 중

사단법인 한국담마요가협회 담마요가원장

화윤선차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