喫 茶 來
錦堂 崔圭用
다거(茶去)는 唐나라 조주(趙州)스님의 語句로서 <喫茶去>는 사원이나 茶人들이 周知하고 있는 차에 대한 定着된 述語이다.
‘차 한잔 들고 가라’는 말도 의미도 심장 하지만 ‘차 한잔 잡수러 오시요’ 하는 <喫茶來>는 필자가 오랜 차 생활속에서 짜낸 어휘(語彙)이다. 1988년 8월 8일 해인사 팔만대장경판고를 참배하고 곧 지족함에 올라가서 일타스님과 차를 한 잔 나누고 있을 때 마침 삼락자(三樂子) 석정스님이 오셔서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필자가 우리나라에도 차에 대한 간단한 어휘가 필요함으로 우리가 흔히 ‘집으로 놀러오세요.’ 하는 말보다도 ‘차 한잔 드시러 오세요.’ 하는 말이 주객이 완전하고 차라는 文化 음류수가 우리사회에 파급되는 효과를 생각해 보아도 대단히 좋은 술어라 하여 그때 참석한 셋이서 공동 일치한 견해였다.
1989년 10월 24일 육우의 고향인 호북성 천문시에서 온 구양수, 이수영, 감량화씨 등에게 육우 다경 세미나 때 喫茶來 술어를 이야기했더니 대단히 좋은 술어라 하여 즉석에서 喫茶來라는 휘호를 받기도 했다.
나는 1989년 천문시와 사천성, 운남성, 절강성, 강소성을 여행하면서 그 곳 차인들과 만날 때 필자에게 차에 대한 어구를 써 달라기에 喫茶來라고 써 주었더니 모두들 대단히 좋은 어구라 하여 환영받은 바 있었다.
그 후 나는 어느 곳에 가거나 원고의 맨 끝말에 꼭 喫茶來라 쓰게 되었다.
주객이 있는 어구가 널리 보급되어 정착되는 동시에 우리 다도 문화의 대중화가 정착될 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喫茶來-
위의 글은 육우다경연구회 창간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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