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공 차 한잔 마시다/차 마시는 사람들

[스크랩] 무소의 뿔처럼.... 한권의 책(숫타니 파아타).

매공tea 2009. 1. 26. 19:13

 

 
숫타니 파아타
꽤 오래전에 저는 당시 동국대학교 
승가대학 교수로 계셨던 김운학(金雲學)
스님을 알게 됐습니다.제가 아리랑이란
 당시에는 많이 알려진 편집자로 있을때였지요.
30여년전 쯤의 일입니다. 당시 종로 5가에 
단골로 다니던 술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만났지요.김운학 선사는 스님이면서 문학 
박사이고 국립묘지 안의 절인 화장사의 주지로 
계셨지요. 김박사는 불교의 승려이면서 참으로 
열린 분이었지요. 일찍이 학승인 탄허(呑虛)스님에
 버금가는 해박한 선지식과 세상사를 통달하는 
언행은 저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그분은 
또 지금 진관외동에 있는 진관사의 주지로 계신 
저의 이모님인 비구니 진관 스님과 교분이 
두터워서 저와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이분은 당시에 부처님의 말씀을 모아 넣은 경집(經集)을 
번역하고 계셨는데 일본어로된 경전이 아니라 
산스크리트 어로 된 것을 직접 번역을했습니다. 
그것이 숫타니 파아타란 경전이었습니다. 몇달후 
이 책을 저에게 전해주셨는데 저는 이 책을 아주 
소중하게 보관 몇번씩 읽고 또 읽고 했지요. 
그런데 이사 도중 행방불명이 되어서 찾으려하니 
찾을 수가 없더군요.김박사님은 열반하신지 수십년이 
지났고, 그래서 지금은 없어진 청계천의 고서점들을
 다 뒤져서 겨우 한권을 발견했는데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더군요. 낡고 헤어지고 종이의 질도 형편없는
 그 책 안의 내용은 시퍼렇게 살아잇는 진리의 글로 
가득차 잇었습니다.

거기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란 귀절이 있습니다. "탐욕과 증오와 미망을 버리고 잡착의 매듭을 끊어 목숨을 바치는 일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사귀며 또 남을 섬긴다. 오늘날 이익을 챙기지 않는 친구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자기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니 무소의 뿔초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게 된다. 사랑과 그리움으로 인해 괴로움이 생긴다.사랑과 그리움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가라." "부끄럼을 모르거나 싫어하여 나는 그대의 친구다라고 말하면서도 자기가 능히 할 수 있는일을 해주지 않는 사람은 내 친구가 아님을 알아야한다." "난폭하고 잔인하며남의 험담을 하고 무자비하고 거만하며 인색하여 남에게 주는일이 없는 사람, 이것은 천한 자이다." 이 귀절들이 두고 두고 마음에 와닿기 때문에 숫타니 파아타는 지금도 제 곁에 있습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그러나 진리의 말씀은 종교의 켠을 벗어나 있습니다.저는 절에 가서 부처님에게 절을 하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누가 뭐래!

 

 

 

 

 

 

 

 

출처 : 음악의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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