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공 차 한잔 마시다/그 많은 차들

허브차 한 잔에 숙면 푹, 숙취 싹~

매공tea 2009. 12. 8. 09:24

허브차 한 잔에 숙면 푹, 숙취 싹~

[생활2.0]

한겨레신문 2008년 11월 10일 김양중 기자

허브 연구 권위자 이성준 교수

 

지방간·혈당조절·비만 등 효과

기존 치료법 대신 쓰는 건 잘못

임신부에겐 오히려 해로울 수도

“일과가 끝난 뒤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긴장을 허브차로 풉니다. 자기 전에도 캐모마일이나 라벤더와 같은 허브를 마시면 깊고 편안한 잠을 자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요.”

고지혈증·당뇨 등 생활습관병을 개선하는 물질을 허브에서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 이성준(41·사진) 고려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스스로도 ‘허브 마니아’이다.

매일 오후 늦은 시간이나 저녁에 주로 허브차를 마시는 그는 특히 숙면을 이끌어내는 데 허브차를 이용한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밤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등 자는 시간이 불규칙하다 보니 잠자리에 들어도 잠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 긴장을 풀어주는 캐모마일이나 라벤더, 또는 생강차를 마시면 편안하게 잠이 듭니다.”

술 마신 뒤 숙취 해소에도 허브차가 제격이다.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라는 이 교수는 “넓은 의미의 허브에 속하는 녹차를 비롯해 대다수 허브차가 숙취 해소 효과가 있다”며 “꿀을 살짝 타서 마시면 더 좋다”고 말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비만이 있어 지방간이 생겼다면 시골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경이라 일컫는 차전초 차가 도움이 된다. 차전초를 잘 말려 하루 2~3번 정도 차로 마시면 핏속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 지방간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교수팀은 차전초의 특정 성분을 추출한 뒤 쥐 등 동물에 투여해 그 효과를 확인했고, 현재 특허 출원 중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어머니가 고지혈증이 있어 운동, 식사량 조절 등과 함께 약물 치료도 받고 있다”며 “차전초 차를 즐겨 마시고 계신다”고 말했다. 차전초와 함께 ‘코리아 민트’ 또는 중개풀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실제 학명에도 ‘코리아’가 들어간다는 배초향도 핏속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른 허브들도 동물 실험 등으로 그 효과가 확인된 것이 많은데, 예를 들면 레몬 밤은 혈당을 조절하고 우울한 기분을 달래는 효과가 있다. 체지방을 줄여주는 효과를 지닌 히비스커스는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에게 좋다. 배초향은 미백 등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확인되고 있다.

식품 분야가 전공인 그는 원래 음식과 콜레스테롤에 대해 연구해 오다가, 10여년 전부터 허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사이 세포 배양 및 동물 실험을 통해 쑥이나 차전초, 배초향, 레몬 밤 등의 콜레스테롤 조절 작용 등을 증명해 관련 논문을 여러 차례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올해 초에는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바이오그린 21 사업’의 연구 과제 공모에서 그의 연구가 생활밀착형 최우수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허브를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거나 이미 검증된 다른 치료법보다 우선 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고지혈증이 있는데 허브차만 마셔 이를 조절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기존에 증명된 운동, 식사량 조절, 약물요법 등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혹시 유전될지도 모를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 등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을 즐긴다. 별다른 질환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30대 후반부터 체력이 떨어지고 배가 나오려고 해 일주일에 2~3번은 10㎞ 가량 되는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으며, 한달에 3번 정도는 가까운 산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로운 점이 있으면 부작용도 있는데, 허브 역시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임신부는 로즈메리와 같은 허브 차를 매일 마시는 것은 그 자신이나 아이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허브는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다. 라벤더, 레몬 밤, 차전초 등 대부분의 허브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물만 충분히 주면 잘 큰다. 이 교수는 “허브에 물을 주는 등 기르는 것 자체도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며 직접 길러보는 것을 적극 권장했다.

 

 

이성준 교수가 권하는 허브 이용법

 

■ 숙면을 못한다면 : 라벤더, 레몬 밤, 생강차

 

■ 콜레스테롤 조절 : 차전초, 배초향, 레몬 밤

 

■ 혈당 조절 : 레몬 밤

 

■ 체지방 분해 : 히비스커스

 

※주의할 점 : 임신부는 매일 마시는 것 피하고,

질병이 있다면 다른 검증된 방법과 함께 할 것

 

※권고 사항 : 허브를 직접 기르는 것 자체가 삶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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