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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아동과 경직성 뇌성마비아동의 조음시간 특성에 관한 비교연구

매공tea 2009. 6. 29. 14:28

정상아동과 경직성 뇌성마비아동의 조음시간 특성에 관한 비교연구:

모음-무기경음-모음환경에서

안은정

이화여자대학교 언어병리학 협동과정 2001 석사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모음  /이/,/우/ 및 /아/를 각각 자음 /ㅃ/,/ㄸ/ 및 /ㄲ/의 앞뒤에 놓은 VCV 환경에서 앞뒤 모음의 길이, 폐쇄구간, vot 및 전체음절의 길이를 측정하였다. 각 측정치를 집단간 비교한 결과에서는 /이띠, 우꾸, 아빠/의 vot와 뒤모음 길이를 제외한 모든 측정치에서 뇌성마비집단이 정상집단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이때 모음의 종류에 따른 앞모음의 길이는 두 집단에서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정상집단에서 모음간의 길이차이가 더 컸다. 조음위치에 따른  소리 길이의 집단간 비교를 보면, 모든 음운 환경에서 조음위치에 따른 집단간의 차이를 보인 측정치는 vot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볼 때,

  첫째, 뇌성마비집단은 조음기관 운동속도가 정상에 비해 느리다. 이는 앞모음의 길이와 전체음절길이 및 폐쇄구간에서 알 수 있는데, 뇌성마비집단은 이러한 소리 길이를 정상에 비해 길게 산출하였다. 뇌성마비집단은 조음운동이 정상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말소리 산출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소리 길이가 길어지는 것이다.

  둘째, 뇌성마비집단은 조음운동의 시간적 조절에서 결함을 보인다. 정상에 비해 vot가 길었는데, 이것은 후두와 후두 상위 조음기간들의 시간조절이 적절치 못하기 때문이다. 파열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낱말에서, 파열음 폐쇄가 열리고 모음산출에 필요한 성대의 진동이 시작하는 일련 운동이 서로 시간에 맞게 나타나야 한다. 뇌성마비아동은 조음기관들의 이러한 시간 협응능력이 부족하다.

  셋째, 위에 언급한 시간 조절에 대한 결함은 소리의 변별적 산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모음의 길이를 보면, 모음(/이,우,아/)간에 길이 차이가 거의 없었다. 특히 고모음/이/와 저모음/아/의 길이 차이가 적은 것은 제한적 턱움직임에 의하여 부적절한 조음운동의 결과이다.

  또한 정상아동들은 전반적으로 세 조음위치에 따라 vot를 변별적으로 산출했지만, 뇌성마비아동들은 조음위치 모두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뇌성마비아동 경우 조음 위치를 구별하는 것과 같은 조음기관의 미세한 조절이 필요할 때 성대와 조음기관의 협응에 더 많은 문제를 보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넷째, 뇌성마비아동의 vot가 정상아동의 산출과 항상 다르지는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띠, 우꾸, 아빠/의 vot 측정에서는 집단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띠, 우꾸/의 vot에 집단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조음 복잡도 영향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마비말 장애군은 더 복잡한 조음 패턴이 필요한 낱말에서 정상 범주를 벗어나는 VOT를 보였다. 즉 조음에 관련된 운동이 더 많이 필요할 수록 말소리 산출이 더 어렵게 된느데, /이띠, 우꾸/는 모두 모음과 자음의 조음위치가 비슷한 낱말들로 서로 조음 위치가 달리하는 다른 낱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음이 쉬웠을 것이다. 조음 복잡도 영향은 모음이 동일한 환경에서 자음의 조음 위치에 따른 VOT 차이를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다.

  /아빠/의 vot 에 집단간 차이 나지 않는 것은 다른 낱말들에 비해 /아빠/의 친숙도가 높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친숙항 정도가 낱말의 길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 친숙한 낱말일수록 낱말 내 분절음이나 낱말 전체 길이가 짧아졌으며, 이는 연습효과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VOT는 뇌성마비의 말 특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측정치이기는 하지만 VOT만을 비교하여 마비말 장애가 지닌 조음운동의 시간적 특성을 파악하는데 무리가 있다. 이에 뇌성마비의 조음운동 특성을 좀더 정확하게 파악학시 위해서는 각 측정치들의 절대적인 길이 뿐 아니라 이들간의 비율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다섯째, 뇌성마비의 조음운동은 시간적 협응에 경함을 보이지만 그 양상은 유사하다. 뇌성마비아동도 정상아동처럼 연구개음의 VOT를 다른 조음위치의 파열음에서 보다 길게 산출하였다.

  마지막으로 뇌성마비아동 측정치의 표준편차가 정상아동 비해 상당히 컸다. 이는 같은 낱말이라도 읽을 때마다. 모음의 길이나 vot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조음위치에 따른 종속변인들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파열음의 조음위치가 파열음 환경에서 앞뒤모음의 길이, 폐쇄구간 및 음정전체의 길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파열음 환경을 음향학적으로 분석하여 뇌성마비아동이 보이는 조음의 시간적 특성을 간접적으로 알아보았다. 연구결과, 뇌성마비아동은 느린 조음운동과 각 소라에 따라 변별적이지 못한 시간적 조절특성을 보였으며 이러한 특징은 뇌성마비의 말명료도를 저하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가 된다.

 

 

    모음과 자음을 연습할 때도 한가가지 자음이나 모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조음위치기 다른 소리들간의 변별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 거이며, 특히 기질적인 마비문제로 인해 정확한 조음위치에 대한 습득이 어려울 때 이러한 치료 접근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