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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대 이삼평 한일교류귀향전 다녀와서 최종판

매공tea 2009. 6. 29. 13:24

제14대 이삼평 한일교류귀향전


  제14대 이삼평 한일교류귀향전이 부산시민회관 전시실(1층)에서 열려 다녀왔습니다. 

  15세기말 일본에 도착한 이삼평(李參平)을 일본인들에게 도조(陶祖)라 칭송받고 있는데, 처음에는 鍋島直茂(나베시마 나오시게)公에게 있다가 그 후 多久長門守(타쿠 나가토노카미)에게 맡겨져 가마를 시작했지만 조선 도자기만큼 나오지 못했다. 좋은 흙을 찾아 사가현을 돌아다니다 아리타 서부에 도착해 시행착오를 거치고, 1616년 드디어 아리타 동부에서 백자의 원료가 되는 천산 자석광(泉山 磁石鉱)을 발견하여 일본에서 처음으로 “자기(磁器)”를 탄생시켰다. 대량의 광산 확보와 연료인 목재와 물 조달이 편리한 天狗谷窯(텐쿠타니요)를 쌓아 현재 요업 시스템에 가까운 분업화를 확립해 가고, 점차 초기 이마리도자기라 부리는 ‘아리타도자기’는 일본 전국에 공급하여 세계로 수출함으로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삼평은 그 공적을 칭송받아 <금강도 金江島>이름을 받아 일본이름을 “金江 三兵衛 카나가에 산베에”라 불리어지는 것을 인정받았다.

  1655년 8월 11일에 돌아가셨는데, 그 뒤 1656년 陶山神社가 창건되어 陶祖 李參平을 모시게 되었다.

  陶山神社 뒤편 <陶祖 李參平>와 한국 충청남도 공주시에 <일본 자기 시조 이삼평공기념비>가 있어 매년 한일 협력으로 국제친선과 문화교류의 기념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부산을 찾은 이삼평의 제14대손인 카나가에 쇼헤이씨는 1961년 제13대 이삼평인 카나가에 요시토씨의 차남으로 태어나, 한국 이천에서  백자를 연구하는 등 이마리, 아리타도자기 전통 물레부분을 인정받아 제14대 이상평을 계승하여 현재 제13대와 함께 작품을 제작 중이다.


  부산-후쿠오카 교류 20주년 기념 <부산-후쿠오카 우정의 해> 교류의 하나로 열리는 도자기문화 교류는 22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25일부터 29일까지 후쿠오카 엘가라홀에서 열린다.


  이삼평의 제14대손인 카나가에 쇼헤이씨는 이 전시회를 ‘초창기의 도자기에서 느껴지는 조선 도공들의 생각과 기술을 되살리고 이삼평의 자손으로서 매일 정진하며, 도자기제작 활동을 통해 한일문화교류를 이어주는 중계자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심정을 이야기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을 보면, 큰 사발에 굽을 작게 만들어 초기 이마리다운 작품과 재래가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불길의 미묘한 코발트의 푸른 발색을 느끼는 요변이 발색된 작은 병(小甁) 등 차인들에게 특히 일본 말차도를 하는 차인들은 꼭 한번 들려 초기 이마리를 느끼기 바란다.

  여러 작품 중에 기자의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鎬彫一輪指’인데 天狗谷窯 출토품을 연상하게 하는 쭉뻗은 선이 아름다운 작품인데, 이삼평의 제14대손인 카나가에 쇼헤이씨의 부인인 카나가에 미사토씨는 재래식가마 굽기에 속이 깊은 부분에 재가루가 남아 있기도 한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삼평의 제13대와 제14대의 작품과 더불어 초대출품으로 부산에서 활동 중인 청계 안정환씨의 전각과 서예 작품들이 같이 전시되어 이삼평 후손들의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이삼평의 혼이 살아있는 아리타에서 현재 활동 중인 도예가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