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月出山 <3>
2007년 05월 25일
김운학 지음 / 한국의 차문화에서
차의 종류는 이웃 일본이나 중국까지를 합하면 수백가지 수천가지가 된다. 때문에 그 명칭상의 종류들은 피하고 그 형태적인 것을 중심으로 찾아 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엽차(葉茶)에 속하는 작설차(雀舌茶) 하나를 두고 광주 무등산에서 나온 차를 춘설차(春雪茶)라 하고 지리산 주변, 즉 화엄사(華嚴寺)나 쌍계사(雙溪寺) 근방에서 나오는 차는 죽로차(竹露茶)라 하며...
송광사(松光寺)에서 나오는 차는 옥로차(玉露茶), 다솔사(多率寺)에서 나오는 차는 반야로(般若露), 해남(海南) 대흥사(大興寺)에서 나오는 차는 대흥차천(大興茶泉), 구례 화엄사에서도 옛날에는 최치원이 당(唐)에 유학 갔다가 돌아 올 때에 씨앗을 가지고 와서 심었다 해서 학사차(學士茶) 등으로 그 명칭이 여러가지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다음 그 형태적이거나 성격적으로 중요한 것만 몇가지 설명해 보겠다. 1) 엽차 이것은 녹차(綠茶), 산차(散茶) 등으로 불리는 작설차(雀舌茶)다. 일정한 시기에 다엽(茶葉)을 따 가마에 찌고 부벼 그 잎이 마른 다음 이것을 더운 물에 풀어 마시는 것이다. 흔히 차라하면 이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자세한 것은 뒤 제조법을 참고하기 바란다.
2) 단차 이것은 병차(餠茶) . 편차(片茶)라고도 하는 것으로 찻잎을 시루나 가마에 쪄 절구에 넣고 진이 나게 찧은 후 다음 이것을 다식판(茶食板) 같은 모형판에 넣어 눌러 햇볕에 말려 고체화 한것을 말한다. 이것을 다시 불에 구어 맷돌에 갈아 물에 타 마시는 것인데 이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중국에서만 해도 가장 훌륭한 용봉차(龍鳳茶), 승설차(勝雪茶) 등이 이에 속하는데 이것은 말차(抹茶)를 물로 이겨 고형화한 것이지만 그 모양이 고체화 되었기 때문에 단차(團茶)에 속한다. 차에 용인(龍印)을 찍어 만든 것은 용단차(龍團茶)로 여기에 금박까지 새기고 왕(王)자를 새겨 왕만이 마시고 차에 봉인(鳳印)을 찍어 만든것이 봉단차(鳳團茶)로 이 봉단차는 신하가 마신다.
다음 승설차(勝雪茶)는 말 탈때의 발걸이 모양 같이 만들고 그 표면에 과자 모양을 새긴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단차류(團茶類)로 돈차, 즉 전차(錢茶)가 있는데 강진의 무위사나 보림사 등지에서 만들어 졌다. 그 만든 방법은 다엽(茶葉)을 시루에 쪄 절구로 찧은 후 주물러 다엽을 돈처럼 만든 것이다. 그런 다음 노끈으로 꿰어 두었다가 구워 갈아 마시기 때문에 관차(串茶)라고도 하고 또 그 차에 녹색 곰팡이가 붙어 있기 때문에 청태전(靑苔錢)이라고도 한다.
이 돈차는 흔히 호남지방에서 감기, 몸살 등 약용으로 써 내려오고 있었다. 이 돈차를 따서 영암 월출산 도갑사 부근의 금성산에서는 금성월산차란 상표의 차를 만들었고 강진 성남면 월남리에서는 이한영씨가 영암 월출산의 백운동의 이름을 따 백운옥판차를 만들었다. 이 단차는 다시 그 모양이 벽돌처럼 모나게 됐을 때 이를 전차라고도 한다.
3) 말차는 분차(粉茶)라고도 하는 것으로 차를 엽차처럼 만든 다음 다시 이것을 가루로 만든 것을 말한다. 이 말차는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그 사용법이 까다로워 중국에도 송나라때까지 이어 오고 우리나라에도 조선 초기까지 시행되어 왔으나 그 후 없어지고 일본에서는 오늘날에도 이것이 중심 된 차도가 성하고 있다.
4) 기타 차의 시대와 지역 또는 채취 시기 및 다인의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들이 나와 있는데 그 중요한 것을 들면 다음과 같다. 유차(孺茶. 고려시대 본토차의 대표적인 것), 납차(臘茶) 및 납면차(臘面茶. 납일 전후에 채취한 차), 두번, 백차 및 승설차, 뇌원차, 용봉단차, 영아차, 몽정차, 자순차, 나개차와 이밖에도 우리나라 특색의 조계차, 천지단차 등 많은 종류의 이름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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