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러하다/그럭저럭

일요일 아침 첼로는 나를 이렇게 만든다.

매공tea 2010. 1. 31. 09:01

아침에 눈을 뜨고 라디오를 켠다.

첼로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을 들려준다.

헤드폰을 찾아 아주 큰소리로 음악을 지금 듣고 있다.

이남이가 죽었다며

기억하는 지난 밤 꿈에도 누군가가 죽었다.

그리고 내 마누라를 욕했다.

지금이 운명이라면 내가 그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라

운명이 자연이 나에게 그러라 했다면

그러하리라

아프지만 그러하리라

그러나 마음이 너무 아프다. 힘들고

지금 나도 모르게 소금자국이 생기려 한다.

어렸을 때 힘들게 자라서

커서는 정말 신나게 자라고 시ㅍ었는데

이 지랄같은 사주는 나를 이렇게 인도하나 보다

하늘이 날 이러라 하니 이러한다만

바늘 귀가 있다면 들어가고 싶다.

 

아침 첼로 소리는 아픔이며 짛어뜨는 고통이다.

이 고통이 쌓여 몸으로 상처가 나고 너무 아파 고통이 고질병으로 변하고 차라리 죽고싶은 나날을 보내기를 그러하면 마음의 고통 따위는 별 것 아닌 껌 씹는 소리가 될 것이다.

 

마음이 육체를 좌지우지한다고 하니 내 마음아 온 힘을 다하여 내 몸에 아픔이 쌓이게 하라 그리하여 지금 마음의 아픔 따위는 한낱 지나가는 바람이게 하라 나날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아 이 첼로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그저 헤드폰만 벗고 전원만 끄면 되는 것을 내 마음의 고통을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마약처럼 더 소리를 높이고 있다.

 

첫사랑의 미소같은 첼로가 사십의 내 얼굴같이 보인다. 이 소리가 끝나며 나도 끝나기를 원하지만, 창문 넘어 보이는 우중충한 산봉우리는 언제나 그러한 것처럼 서있다. 햇빛이 상공에 비치면 산도 변한다. 

 

이제 소리가 끝났다. 

일요일 아침 기분좋게 시작하라는 엠씨의 말로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