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술/박도사의 사주교실

다산 정약용의 갑을론

매공tea 2010. 1. 29. 00:13

 갑을론

정약용

갑을 따위 열과 자축 따위 열둘은 옛사람들이 날짜를 기록하던 것이다.

후세의 方技 잡술 讖緯 괴력의 設과 太乙 九宮 奇問 6壬 둔갑의 법과 풍수 택일의 여러 가지 점술 신수 算命 星曜 頭數 등등으로 살고 죽는 기회를 분별하고 길하고 흉한 조짐을 정하며 相衝과 相犯을 살펴서 적당하고 거리끼는 것을 분별한다 하여 천대를 의혹하게 하고 억조창생을 속이고 거리끼는 것을 분별한다 하여 千代를 의혹하게 하고 억조창생을 속이는 것은 하나같이 이 갑을과 자축이한 것으로써 줄기로 하고 가지와 잎을 번성하게 하여 온갖 것을 그것에 붙여놓은 것이다. 木 火이니 靑 赤이니 龍 雀 鼠 牛 따위도 모두 이를 인해 주워모은 것이다.
내가 일찍이 갑을 자축에 대해서 그렇지 않을듯한 것과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것이 셋이 있음을 논했는데 무엇으로써 이를 말했는가. 옛날에 大撓가 갑자를 만들었다 하는데, 대요 이전에 천지가 개벽하던 초기까지는 몇 천백 년이나 되며 몇 천억 날인 줄을 알지 못하고 또 모두 이름도 없는 날이었다. 그런데 대요가 이름을 짓기 시작하던 그해 정월 초하룻날을 갑자일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이날이 반드시 東方 木氣를 稟受했다는 것이 아니고 오직 대요가 제 마음대로 붙였을 뿐이다. 이것으로써 만고에 바꿀 수 없는 정수라 하면 이치에 그렇지 않을 듯하다.
그리고 또 대요는 날을 기록했을 뿐이고, 해를 기록하게 된 것은 한 무제 태초원년부터 시작되었다. 이미 갑자로써 해를 기록했고, 이에 예전에 지나간 해를 뒤쫓아서 요의 원년을 갑진으로, 순의 원년을 병술이라 하였다. 곧 한 무제 태초 이전 위로 천지가 개벽하던 초기까지 몇 천백 년은 모두 명칭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즉 그 歲德 年神 방위의 길하고 흉함은 비록 요 순 수 탕이라도 또한 알지 못했으리라. 이런 까닭에 요 순 우 탕도 제사와 朝聘과 巡狩와 정벌할 때에 모두 좋은 날인가 꺼리는 날인가를 묻지 않고 곧이곧대로 행동하였다.
그러나 싸우면 이겼고, 제사하면 복을 받았고, 제후와 함께 회합하면 만방이 和協하였다.
지금 무제 이후의 사람이 붙여놓은 명칭으로써 천지의 일정한 법칙으로 한다면, 또 이 법칙으로써 달을 기록하고 時를 기록한 다음 사주라 하여 사람의 壽夭와 귀천을 하나같이 사주의 예에 정했다 하니 이치에 그렇지 않을 듯하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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